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이라는 단어는 생각만 해도 그리운 가족과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마음 한 켠이 따뜻해져 오는 마법 같은 단어인 것 같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왔던 일상속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시간이기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리는 소중한 명절일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해야 할 추석 명절이 가족들 간의 배려없는 말과 행동으로 인해 사소한 말다툼부터 심할 경우 폭력까지 이어져 지옥과 같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그곳은 바로‘가정폭력’이 발생하는 가정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우리 모두는 가족들을 위해 직장생활이나 학업 그리고 가사 등 서로가 맡은 일을 열심히 감당해 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고를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을 경우, 혹은 별 생각없이 다른 가족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 그동안 힘겹게 살아왔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게 되고, 더 나가가 폭언과 폭행까지 이어질 경우 가족이 남보다 못한 관계로 변질되는 것이다.
지난 해 경산경찰서 통계를 보면 평일 평균 3건이던 가정폭력 신고가 추석 명절 기간 중에는 2배가 넘는 8건이 발생하였고, 이는 설 명절 기간 평균인 5건보다 3건이 더 발생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갈등의 순간을 어떻게 하면 만들지 않거나 발생하였더라도 현명하게 잘 넘길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그 해답은 바로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易地思之(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易地思之(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易地思之(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쉬웠다면 애초부터 이 말이 생겨나지도 않았을 테고, 현재 직장이나 가정 속에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발생되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아름답고 소중한 관계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말이기에 옛부터 지금까지 시대가 흘러도 金言(금언)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경산경찰서에서는 안전하고 행복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정폭력, 아동·노인학대가 있었던 가정에 대해 방문 및 전화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위해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신고요령 및 안전조치 내용을 안내하는 등 가정폭력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한 가정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고 있는 가족들의 수고에 대해 당연함이 아닌 감사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며 일년 중 가장 풍요로운 시기에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가 함께 모여 서로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했던 선조들의 바램이 이번 추석명절에 모든 가정에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저작권자 ⓒ PBS중앙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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